오고싶던 곳에 와서였을까.
첫날은 내 몸뚱이가 너무나 잘달려줬다.
예상못할 피로누적에 대비해서 전날 일찌감치 잠들고, 눈떠보니 새벽 5시.
서울에서 도착하는 첫째날을 제외하고 모두 새벽 기상을 하겠다는 계획이 맞게 떨어진다.
몸도 가벼운것이, 첫날의 퍼포먼스대로 달려줄것으로 예상된다.
쵸코바 하나물고 제주의 새벽바람을 향해 출발!
출발하자마자 도착한 금능 해수욕장. 새벽6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밝은 제주의 아침.
흐음. 어디보자. 이제 1132도로가 제주의 순환고속도로인 일주도로라는건 알겠다.
해안도로가 있는데 내가 거길 왜가겠어? 신창방향으로 내달리자.
이른 아침의 해안도로. 애인은 어디다 두고 혼자왔냐는 할망의 말이 왠지 비수를 찌른다.
어느새 고산을 지나 수월봉을 향해 달려간다. 저 멀리 차귀도가 보이는구나.
이녀석들은 어쩌다가 이렇게.... 새들 먹이인걸까?
수월봉 올라가던 길. 말이 꼬리를 흔든다. 귀여운녀석~
자전거를 탄채로 해발 77미터 수월봉에 오르다. 저 멀리 달려왔던 해안도로가 보인다.
수월봉 위에 지어진 제주 기상관측소. 좀 물어보고 갈것을..
8월 8일 오전 7시 51분. 이런. 야단났다. 나름 들릴곳은 다들려서 가고있는데...
어느새 서귀포시에 진입. 빠르기야 하다지만.. 계획이 뭔가 어긋날듯하다...
어긋날 수밖에 없는게, 9시 전후로 도착했어야 할 모슬포에 벌써 와버린것이다.
모슬포에서는 '대한민국 국토 최남단' 마라도로 출발하는 정기 유람선을 탈 수 있다.
첫 배가 10시에 있다는걸 생각하면 너무나 빨리 와버렸네. 이걸 어쩌나..
마라도로 가는 배는 모슬포에서 동쪽으로 2km 정도 떨어진 송악산 선착장에서도 출발한다.
별 수 있나. 오전 8시 51분. 해안가의 작은 공원을 발견.
마라도는 송악산 선착장을 통해서 들어가기로 결정하고, 일단 쉬면서 버티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송악산 선착장으로 출발.
사실 거리상으론 한시간만에 2km는 아무것도 아닌 거리인데...
그게 맞바람과 오르막이 함께하는 길일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먹은거라곤 새벽에 출발하면서 든 초코바 한개뿐이었으니. 슬슬 기운이 빠져나간다.
오전 9시 28분. 맞바람과 오르막을 뚫고 송악산 선착장에 도착.
대한민국 '국토(이어도는 제외)' 최남단 마라도로 가는 배. 마라도까지는 약 40분정도 걸린다.
하이킹족들은 20% 할인이라는 혜택이 있지만 자전거는 두고가야한다.
출발 전에 보이는 송악산. 대한민국 최남단 산 이라고 한다.
사진 오른쪽 아래에 동굴스러운게 있는데...
자연동굴이 아니라 태평양전쟁때 일본군들의 기지로 사용했다고 한다. 휴, 맘에 안들어...
마라도로 가는 배 위에서. 대한민국 최남단 산 송악산 한번 더.
어느새 마라도 도착. 배 오른편에서.
배 좌측편에서. 역광에 멋지던 섬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푸른 하늘, 바다는 멋지기만 하다.
다소 낮은 선착장에서 마라도 위로 올라오니 골프카트들이 대기중이다.
난 여기서 다시 자전거를 빌려서 느긋하게 돌기 시작.
다소 황당할 수도 있겠지만.. 마라도에는 짜장면집이 있다. 그것도 세개나.
편의점도 있다.
바다는 정말이지 투명하다. 저 멀리는 태평양.
같은 자리, 조금 더 뒤에서. 푸른 바다, 푸른 풀밭. 따스한 햇살.
마라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남단비. 뒤쪽 여자분 스타일 괜찮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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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구름속으로 달려보자.
마라도 성당.
마라도 갈대밭에서. 마라도를 알리는 등대가 날 내려본다.
멀리 제주도 본섬이 보인다. 제주도를 둘러싼 채 오후의 험난한 여정을 예고하던 구름들.
그래도 마라도는 맑다. 깨끗한 하늘 아래에서 유유히 즐겨보는 자전거 산책.
마라도에서 나오기 전. 국토 최남단 짜장면을 시식하다. (표준어 자장면은 그냥 짜장면 하자!!)
근방에서 많이 잡힌다는 톳으로 면을 만들었단다. 뭐 그냥 밍숭맹숭한 맛.
다시 제주도로 돌아가는 배를 기다리다가 저 멀리 해녀를 발견.
다시 제주로 돌아가는 배가 멀리서 온다.
저 멀리 비구름이 넘실넘실.
여기까지 기운 펄펄 넘치던 둘째날 오전의 이야기 끝.
맘편히 달려보는 즐거운시간은 여기까지.
둘째날 오전 경로 [ 협재 - 신창 - 고산 - 대정 - 송악산 - 마라도 - 송악산] ( 05:40 ~ 1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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